김 총리 "민노총 집회 명단 제출 소극적…원주 집회 철회해야"

여름휴가 '4차 대유행' 최대 고비 경고
"거리두기 속 안전한 휴가 보내 달라"

입력 : 2021-07-21 오전 9:16:2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집회 참석자 명단 제출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3일 예정된 원주 집회와 관련해서는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민주노총에 한 말씀 드린다. 민주노총은 방역당국의 지난 집회 참석자 명단제출 요청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부겸 총리는 "이에 더해서 이번 금요일에는 원주에서 또 한 번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방역에는 어떠한 예외도 있을 수 없다. 정부의 명단제출 요청에 즉시 협조해 주시고, 대규모 집회계획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강원도와 원주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 대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주문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나흘 연속으로 30%를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번 주까지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방학에 돌입한다"며 "방학에 맞춰 가족휴가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지역 간 이동량 증가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김 총리는 "휴가가 집중되는 7월말, 8월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금은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만큼은 '함께 하는 휴가'보다 서로 거리를 두고 휴식하는 '안전한 휴가'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국회에서 심의 중인 2차 추경안에 대해서는 "그간 고통을 감내해 주신 소상공인들을 위한 희망회복자금 등이 포함돼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계신 소상공인, 자영업 여러분에 대한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재부 등 관계부처는 추경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관련 예산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23일 예정된 원주 집회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김 총리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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