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전쟁터의 목자' UN 참전용사에 훈장 수여

에밀 카폰 신부, 태극무공훈장 받는다

입력 : 2021-07-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청와대에서 유엔군 한국전쟁 참전 용사에 훈장을 수여한다. '전쟁터의 목자'로 불린 미국의 에밀 카폰 신부가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무공훈장 태극무공훈장을 받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6일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카폰이 청와대에서 열리는 포상 수여식에서 태극무공훈장을 대리 수상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대리인 페르난도 레이스 몬시뇰,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등이 함께한다.
 
1916년 미국 캔사스주 마리온 카운티에서 태어난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16일 제1기병사단 소속 군종 신부(육군 대위)로 한국에 상륙했다.
 
그는 같은 해 11월 평안북도에서 중국 인민군에게 포위됐지만 마지막까지 부상병을 돌보다 포로가 됐다. 포로수용소에서도 병사들을 격려하며 부상자들을 돌봤고, 이듬해 5월 포로수용소에서 폐렴과 이질로 사망했다.
 
카폰 신부는 전쟁터에서 인류애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3년 당시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했고, 그에 앞서 교황청 시성성(순교·증거자의 시복·시성 담당)은 1993년 카폰 신부를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했다. 카폰 신부의 출신 교구인 미국 위치타 교구는 카폰 신부의 시복을 추진하고 있다.
 
카폰 신부의 이야기는 그와 함께했던 병사들의 증언을 모은 '종군 신부 카폰 이야기'를 통해 1954년 알려졌다. 한국에는 1956년 당시 신학생이던 고 정진석 추기경이 번역한 '종군 신부 카폰'이라는 책을 통해 소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청와대에서 유엔군 한국전쟁 참전 용사에게 훈장을 수여한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백악관에서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94)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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