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각지대 종사자 지원 나선 서울 자치구들

선별검사소, 휴식 시간 늘리고 쿨링포그·냉방 장치 설치
환경미화원 등 야외 업무 종사자 폭염키트 지원

입력 : 2021-07-29 오후 4:28:13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올해 유례없는 찜통더위가 예고되면서 서울 각 자치구는 폭염 사각지대에 놓은 직종들을 대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선별검사소 의료진과 직원은 물론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지원에 들어갔다. 휴식시간을 늘리거나 폭염 대비 안전물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인력에 휴식·냉방장치 추가
 
강동구(구청장 이정훈)는 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휴게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에어컨, 대형 선풍기, 얼음조끼 등을 구비했다. 또한 근무 조를 편성해 30분~1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도록 조치하는 등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했다. 현재 강동구는 선별진료소를 강동구보건소에서 운영하고 있고 임시선별검사소는 암사역사공원 주차장, 온조대왕문화체육관 옆 노상주차장 2곳에 마련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지난 24일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일부 조정해 휴식시간을 마련했다. 내달 13일까지 평일은 낮12시~오후 3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1시~오후3시까지 휴식한다.
 
냉방장치·용품도 추가 지원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을 위해 목걸이형 선풍기와 아이스 머플러를 지급했다. 대형 선풍기 4대를 추가 설치했으며 이달 말까지 대형 선풍기 3대, 이동식 에어컨 1대를 추가로 구매·비치할 예정이다.
 
용산역·한남동 공영주차장 등 임시선별진료소 2곳에는 내부 컨테이너용 에어컨 2대, 냉장?냉동고, 외부 몽골텐트용 에어컨 3대, 선풍기 7대를 설치했다. 근무자들이 개별적으로 쓸 수 있도록 아이스조끼, 쿨링방석, 목걸이형 선풍기, 아이스 머플러도 지급했다.
 
은평구는 선별진료소에 쿨링포그를 설치했다. 물을 미세한 입자로 흩어 분출해 주변 온도를 3~5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낮 시간대 지열을 식히기 위해 물청소도 진행한다. 
 
은평구는 선별진료소에 미세한 물 분사로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쿨링포그를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평구
 
폭염 취약계층에 폭염키트, 에어컨 지원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야외 활동이 많은 재활용품 수집인 139명에게 올 여름 폭염에 대비한 안전 용품을 배부했다. 손수레에 부착할 수 있는 선풍기, 목 뒤까지 덮개가 있는 모자, 신축성 좋은 쿨토시 등을 제공했다. 앞서 마포구는 올해 상반기에 재활용품 수집인 50명에게 경량 안전 손수레를 배부한 바 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올해 경비실 373개소에 에어컨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으로 지난해 67%에 그쳤던 노원구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은 96%로 급상승했다. 노원구는 전체 주거 형태 중 80%를 차지하는 아파트에 근무하고 있는 경비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비 2억원을 들여 경비실 에어컨 설치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광진구(구청장 김선갑)는 환경 미화원, 공원담당 근로자 등 총 391명을 대상으로 아이스목걸이 1개와 쿨팩 2개 등 폭염키트를 제공한다.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근무자들에게도 쿨토시, 쿨조끼 등 냉방물품을 지원했다.
 
각 구청은 “서울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예년보다 짧은 장마기간으로 인해 야외 근로자들의 노고가 크다”라며 “야외 근무로 폭염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올해 폭염 사각지대에 놓인 경비실 373개소에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노원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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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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