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자문사 선전과 펀드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운용사들이 설상가상 내부 인력 유출로 고민에 빠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급 펀드매니저였던 서재형 리서치본부장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 본부장은 현재 자문사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이 그가 준비중인 자문사에 지분 일부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평 주식운용본부장(대행)과 강두호 주식운용본부장 역시 퇴사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펀드 운용전략을 좌지우지하는 중견 매니저였다는 점에서 향후 미래에셋 운용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서 전무는 지난 2007년 간판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를 키운 스타매니저. 업계에선 지난 2007년
OCI(010060)(옛 동양제철화학)를 비롯해 그 해 증시를 주도했던 조선주 발굴에 깊숙히 개입한 인물로 통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SRI펀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알리안츠자산운용 역시 대표 펀드매니저의 이탈로 곤혹에 빠졌다. 김정우 상무가 최근 사의를 공식화했다.
김 상무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SRI)인 '기업가치향상펀드'를 운용하는 밸류인액션팀의 수장. 이 펀드는 지난 2006년 8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70%대를 기록했다. 펀드 규모 역시 8000억원 규모까지 급증했다.
알리안츠운용에 따르면 김 상무는 오는 16일자로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의 공석은 김한 주식운용팀장이 메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환매로 운용사들이 몸삻을 앓고 있는데다 운용업계의 허리 역할을 해왔던 간판급 펀드매니저들마저 자문사로 옮겨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