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백악관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임시 내각"이라며 "이 행정부의 누구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팀의 누구도 탈레반이 세계에서 존경받고 가치 있는 구성원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들(탈레반)은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얻지 못했고, 우리는 그것을 평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20개국 회의를 주도한 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은 국제적 정당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과도정부와 관련해 "새 정권이 포괄적으로 구성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탈레반 핵심멤버와 측근만으로 짰으며 여성을 포함하지도 않았다”며 비판했다. 그는 "탈레반이 국제적인 정당성과 지원을 원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탈레반을 제외하고 어떤 단체도 포함시키지 않은 임시 정부 구성은 국제 협력과 아프간의 안정을 위한 신호가 아니라고 밝혔다. 마스 장관은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추가적인 정부 구성에 있어 필수적인 신호가 보내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