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방한 중인 호주의 마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과 호주는 대미, 대중관계를 잘 이끌어 가야 하는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호주와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두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에 호주의 외교·안보 수장이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더 강화하겠다는 호주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영국 G7 정상회담 때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와 양국 관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며 "오늘 열릴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 흘리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 준 고마운 나라"라며 감사를 표한 뒤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이자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서 당면한 감염병 대응과 기후환경, 그리고 군축·비확산 등 다양한 글로벌 분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페인 외교 장관은 "올해는 한국·호주 외교수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양국은 우방국이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국가"라며 "특히 한국 정부의 신남방 플러스 정책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포용성과 개방성, 투명성 그리고 규범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하는 데 있어서 대화와 긴밀한 조율이 가장 중요한 핵심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은 협력을 통해 많은 것을 일궈낼 수 있고, (여기에는)역내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튼 국방장관은 "오전에 서욱 국방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건설적으로 가졌다"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가 오갔는데, 그중에는 방산 부분에 있어서의 협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불확실성과 이러한 불확실성이 여러 역내 국가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다"며 "역내 평화와 번영,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측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페인 외교장관, 더튼 국방장관과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등이 자리했다.
두 장관은 문 대통령에 대한 예방을 마치고 오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열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호주의 마리스 페인(왼쪽) 외교장관, 피터 더튼(오른쪽)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