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제3지대' 대선주자 김동연 후보(전 경제부총리)는 14일 최근 여야 정치권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민생보다 '고발사주' 등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답답하고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이 반성해야 한다. '과거' 이야기와 '네거티브'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아침 라디오 인터뷰를 위해 간 방송국은 온통 고발사주에 대한 이야기가 덮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선은 대한민국을 리셋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이렇게 흘려보내서는 안된다. '미래'와 '경제'가 우리 논쟁의 주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전 코로나19 경영위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 생맥주집' 사장을 추모한 일정을 소개하고 "생맥주집을 방문하는 내내 우리 대선판과 정치판을 바꾸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마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한 자영업자가 생활고를 겪다 지난 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23년째 자영업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제한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등 생활고를 겪었다. 그는 세상을 뜨기 전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살고 있던 원룸까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사무실 출근길에 작은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또 "안타깝습니다.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더 어려운 이웃을 걱정하신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추모글도 남겼다.
김 후보는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4명 중 한 명이 자영업자, 소상공인"이라며 "코로나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 이웃들이다. 이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터전을 단단하게 해야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하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제3지대’ 대선주자 김동연 후보(전 경제부총리)는 14일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점주의 서울 마포 호프집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최근 여야 정치권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민생보다 ‘고발사주’ 등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답답하고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김동연 캠프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