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남' 김현종, 이재명 지지선언

"동서화합·글로벌 대통령 되길" …이재명도 '좋아요' 화답

입력 : 2021-09-20 오전 10:56: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현종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0일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며 사실상의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도 '좋아요' 표시로 화답했다.
 
김 전 특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우선 김 전 특보는 현 시점을 '미중 패권 무한경쟁 시대'로 진단하고 "아직 초기 단계로,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두 고래(미중)가 맞붙는 시대에 우리는 태평양의 돌고래가 되어 세계를 유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여야를 초월해 유연하고 통찰력과 안목이 있는 리더가 집권해야 한다"며 "유능한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그 때 필요한(necessary)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를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면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가 마구 번질 때 기민하게 대처하고 코로나19발 골목경제 위기에서 빠른 돌파구를 찾고 계곡을 시민들에게 돌려줬다"며 "과일도시락 배달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성남시장 시절 모란 개시장을 정비하고 청년배당을 시행하는 등 능력을 증명해 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에게 필요한 걸 소통하고 찾아주는 탁월한 행정가"라고 부연했다.
 
김 전 특보는 2004년 노무현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45개 국과의 FTA 협상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유명하다. 'FTA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유엔(UN) 주재 한국대사를 거쳐 삼성전자 해외법무사장으로도 일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에 재기용돼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했고, 지난 1월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내며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 등을 추진했다. 이후 무보수 명예직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하다, 지난 4월 해촉됐다.
 
여권 내에서는 외교통상 분야에서의 탁월한 능력과 함께 배신이 난무하는 현실정치 판에서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곁에서 지킨 '의리남'으로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내년 그의 서울시장 출마를 점치기도 한다.
 
출처/김현종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페이스북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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