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더 많은 백신 보급과 지원으로 코로나 극복에 기여하겠다"며 "포용적 보건 협력에 앞장서고, 국제 보건안보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논의에도 활발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코로나를 넘어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인류 공동의 노력에 언제나 함께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는 인류를 위기로 몰아갔지만 인류는 어느 때보다 서로의 안전을 걱정하며 연대하고, 더 나은 회복과 재건을 위해 따뜻하고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인류의 안전한 삶을 위해 한국 국민들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한 축을 맡고 있다"며 "코백스(COVAX)에 2억 불을 공여하기로 약속했고, 한-미 백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네 종류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까지 125개국과 방역물품을 나눴으며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은 교육, 일자리 등 다양한 경제·사회 분야에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다"며 "공적개발원조(ODA)의 꾸준한 확대로 포용적 회복에 함께하고, 개발도상국이 보건 역량을 총체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는 G7, G20 등 그간 주요 국제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 기업 등의 의지도 함께 결집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비전 제시를 위해 개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5억 회분을 구매해 추가로 전세계 개발국가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도 화이자 백신 5억 회분을 구매,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포 프로젝트 코백스에 기부한 바 있다.
WHO는 전세계 인구(78억명) 70% 접종을 위해 약 110억 회분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인구는 42.4%에 달하고 약 60억 회분의 백신이 투여됐다. 그렇지만 주요 선진국들이 6~70%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1인당 국내총생산 1000달러 이하 저소득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9%에 머물고 있어 '백신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참석해 “더 많은 백신 보급과 지원으로 코로나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전날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