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비호감도가 지난 조사와 비교해 더 올랐다. 이 후보는 비호감도가 30.8%에서 38.9%로 8.1%포인트 대폭 상승했고, 윤 후보는 28.2%에서 29.1%로 0.9%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단단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 후보이지만 동시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여론도 상당해, 앞으로 높은 비호감도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0~1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호감이 가장 떨어지는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38.9%가 이 후보를, 29.1%가 윤 후보를 꼽았다. 이어 홍준표(7.4%)·안철수(6.5%)·유승민(5.4%)·심상정(5.2%)·원희룡(2.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2.0%,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4.1%로 조사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은 이유는 이들이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지지율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각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로 인해 비호감도가 높게 나온 것으로도 판단된다. 다만, 높은 비호감도는 향후 지지율 확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대선 향방을 좌우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성별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1, 2위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남성 37.1%, 여성 40.6%로 여성의 비호감도가 다소 높았고, 윤 후보도 남성 29.4%, 여성 28.7%로 대략 비슷했다. 홍 후보의 경우 남성 6.0%, 여성 8.7%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는 젊은 층에서 비호감도가 높았다. 18~29세(47.0%), 30대(48.3%)로, 20·30대의 비호감도가 40%대 후반을 기록했다.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40대(42.4%)에서 비교적 비호감도가 높았다. 홍 후보는 70대 이상에서 비호감도가 10.0%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40.9%)과 부산·울산·경남(43.4%)에서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특히 이 후보의 대표적인 지지 기반인 경기·인천(40.4%)에서도 비호감도가 40%대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현 정부에 대한 부동산 민심이 사나운 서울에서도 비호감도 43.2%로 나타났다.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전라(38.7%)에서 비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인천(32.5%)에서도 비호감도가 비교적 높았다. 이 후보 지지층의 견제 때문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강원·제주(15.2%)와 대전·충청(10.8%)에서 비호감도가 다른 지역과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47.8%와 20.4%로,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홍 후보는 보수층에서 7.6%로 집계돼 비교적 낮았다. 진보 성향 응답자들로 눈을 돌리면 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46.8%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월등히 놓았다. 중도층에서는 이 후보의 비호감도가 42.2%였으며, 윤 후보(25.1%)와 홍 후보 (6.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2명이고, 응답률은 2.3%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