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과 선거대책위원회 개혁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당과 선대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고 발언할 때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버리면서 '가볍고, 신속하게' 변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충남 논산에 위치한 화지시장을 찾았다. 이 후보 방문 소식을 전해 들은 상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모여들었다. 이 후보는 "저는 오로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거짓말 하지 않고 약속을 지켰고 (국민이)맡긴 권한을 오로지 주권자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제가 그것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하고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간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바다에 온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다 버리고 오직 내년 대선에서 이겨, 이 나라가 후퇴되지 않도록, 다시 적폐세력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미래가 아닌 과거만 이야기하는 대상이 되지 않게 책임만 남기고 다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와 당 역시 국민의 의지와 우리의 책임만 남기도 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그 사람이 가진 경력, 지위, 관 이런 것들을 다 던지고 오로지 실력과 국민을 위한 충정, 그리고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층남 논산에 위치한 화지시장에 방문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이 후보는 발언을 마치는 동시에 입고 있던 두꺼운 아이보리색 얇은 패딩을 벗어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얇은 티 하나 입은 모습으로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겠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연설에 앞서 이 후보는 몰려든 상인·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주먹인사를 나눴다. 그러던 이 후보는 시장 구석에서 찬 바닥에 앉아 깐밤, 채소 등을 팔고 있는 고령의 어르신을 발견했다. 이 후보는 할머니의 시선에 맞춰 쭈그려 앉아 깐밤을 구매했다. 이 후보는 할머니에게 지역화폐 상품권으로 결제하려 했으나, 고령의 할머니는 지역화폐 상품권에 대해서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현금으로 깐밤을 산 이 후보는 할머니를 가만히 지켜보다 잠시 눈물을 훔쳤다.
이 후보는 화지시장을 나오며 기자들이 '눈물의 의미'에 대해 묻자 "어머니 생각도 나고, 나이가 90세가 되시는 어르신이 생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쭈그려 앉아 계신 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시 그 할머니가 생각났는지 "아이고, 내 탓"이라며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런 분들이 물론 다른 이유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주된 이유는 생계일 텐데 저러지 않더라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화지시장을 방문하기 전 논산 탑정호에 들러 논산시민들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층남 논산에 위치한 화지시장에 방문해 할머니에게 깐밤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충남=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