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1411개 추가 확보해 총 4099개를 가동한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점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재택치료자를 위한 외래진료센터와 응급센터도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2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중증환자 병상가동률도 처음으로 90%를 넘으며 한계치에 임박해 ‘비상 의료·방역조치’를 가동한다”고 말했다.
먼저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100% 운영 중인 4개의 시립병원에 더해 서울의료원, 서울보라매병원도 단계적 절차를 거쳐 감염병 대응에 사용한다. 민간병원과 협력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등 자체 1218병상도 추가로 확보한다.
서울에 있는 8개 생활치료센터는 모두 ‘거점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운영한다. 병원입원 대상자 중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고령, 만성질환 등으로 일반 생활치료센터에 배정이 어려운 환자들이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달 중으로 대학기숙사 1곳을 52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하고 호텔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서울시가 병상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확진자 급증에 따라 병상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는 2268명으로 하루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병상가동률은 중증환자의 경우 90.1%에 달해 34병상만 남은 상황이며 감염병 전담병원은 73.1%(잔여 650병상), 생활치료센터 62.9%(잔여 2105병상)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시는 재택치료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 외래진료센터’도 운영한다. 재택치료 대상자 중 고령자·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로 증상 파악이 어렵거나 증상 지속으로 대면진료가 필요할 경우 x-ray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외래진료센터는 코로나 항체 치료제가 공급되면 외래를 통해 주사제를 투여하는 ‘항체치료센터’ 역할도 할 예정이다.
증상이 악화돼 집중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즉시 거점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원하는 이송체계도 갖췄다. 음압시설이 있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활용해 서북병원, 강남베드로병원, 서울의료원 3개소를 시범적으로 우선 추진하고 단기적으로 8개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의료원은 신축 응급의료센터에서 ‘재택환자 응급센터’도 운영한다. 재택치료환자에게 24시간 응급상황 발생 시 응급처치, 처방,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 환자 관리체계도 정비한다.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자치구 재택치료전담팀을 1개팀에서 3개팀으로 확대한다. 자치구별 관리의료기관은 1개소 이상 추가 지정해 현재 34개소에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의료인이 24시간동안 1일 2회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재택치료 중인 고령층의 경우는 건강 모니터링 앱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서울시가 영상 모니터링 용으로 500개의 임시 휴대폰을 구입해 보급했다. 다만 혼자서 응급 상황에 대비가 어려울 수 있는 1인 가구에 대해서는 관리 체계가 따로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1인가구에서 불편사항이 나올 경우 그때그때 상황을 파악해 해결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