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초과 세수를 차별 해소에 투입할 것을 외치며 2차 총파업을 전개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조합원들은 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월20일 벌어진 총파업에 이어 올해 2번째다.
참석 인원은 주최 측 추산 4000여명으로, 정문 앞 도로와 인도를 빼곡히 채웠다. 시위대 옆에서는 감염병관리법에 따라 500명 이상 집회가 불법이라는 경찰의 시위 해산 명령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2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 총파업대회를 앞둔 오후 12시46분 서울시교육청 근처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연대회의의 근속수당·명절휴가비·기본급 인상안은 지난달 10일 제시한 방안보다 액수가 더 줄어들었다. 근속수당의 경우 기존 올해 급간 4만5000원에서 올해 9월 3만9000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본급 인상 수준도 2.3%에서 1.4% 인상 상당의 정액 2만9000원 인상으로 낮아졌고, 명절휴가비의 경우 일정 비율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가 정액 40만원 인상으로 바뀌었다.
사용자인 교육청들은 기본급 2만7000원 인상, 근속수당 급간 3만8000원, 명절휴가비 20만원 등을 제시해놓은 상태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와 진보 정당 대선후보들 등이 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도로에서 총파업 대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인권위와 공무직위원회가 권고한 차별해소 예산을 반영하고, 복리후생 지급 기준만큼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최순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도 "정당한 대우, 노동 존중, 차별없는 평등한 학교를 바란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고 이해가 안되나. 이해하기 싫은 것"이라며 "비정규직 차별 해소하겠다고 했던 교육감들은 구경이나 하고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노동자들은 오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거론하며 교육당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은 "예산이 철철 넘쳐나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단 한푼도 그냥 줄 수 없다는 기만적이고 반노동적인 17개 시도교육청을 규탄한다"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간 5개 지역에서 압축된 부산·대전· 경북교육청들을 절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연대회의는 단결과 단합으로 5년차 집단교섭을 기어이 승리해내겠다"며 "다가오는 대선, 지방선거에서 강력하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이름으로 선거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돌입한 2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실에서 빵과 쿠키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을 배식받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