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해양수산부가 해양수산 탄소중립과 해양환경 보전 강화에 내년도 예산을 투입한다. 또 수산경쟁력을 제고하고, 연안경제 활성화도 함께 추진한다.
해수부는 2022년 예산안이 올해 예산안(6조1628억원) 대비 2543억원(4.1%) 증가한 6조4171억원으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2022년 해양수산 분야 예산 현황(단위 : 억원). 표/해양수산부
해수부의 내년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6조3365억원)보다 806억원 증액됐다.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해운·항만·수산 등 해양수산 분야의 역할과 중요성이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수산·어촌 부문에 2조8337억원, 해운·항만 부문에 2조290억원, 해양·환경 부문에 1조3072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연구개발(R&D) 예산은 올해 예산(7825억원) 대비 5.3% 증가한 8237억원으로 편성됐다.
먼저 해수부는 해양수산 분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해양환경 보전에 나선다. 연안·해양지역의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해 갯벌에 염생식물 군락지를 조성하는 '갯벌 식생복원 사업'을 2곳을 추가해 총 4곳에서 시행한다. 예산도 당초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액됐다.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을 포함한 갯벌·바다숲 등 탄소흡수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갯벌세계유산센터' 타당성조사비(1억원)와 기존 바다숲 조성지(129곳)에 대한 실태조사비(12억원)도 편성됐다.
연근해 안전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재해, 정전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바다내비게이션(e-Nav)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e-Nav 재해복구센터 구축비 92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또 연안침식 및 재해 위험 지역을 안전한 친수공간 등으로 조성하는 연안정비사업 투자 예산도 609억원 확보했다.
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부산 수산식품산업클러스터' 설계비 21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또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입주기업의 기술개발 등 역량강화를 위한 예산도 11억원 반영됐다.
이와 함께 친환경 개체굴 양식시설 등 지역별 양식 생산기반시설 지원 예산이 75억원 증액되고, 수산물 소비촉진을 지속하기 위해 수산물 상생할인 예산도 200억원 반영됐다.
아울러 항만 SOC 선박 대형화와 항만 자동화 등 세계 물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부산항 진해신항 조성(145억원)과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46억원)을 위한 사업비가 신규 증액됐다. 또 군장항 유지준설공사비 10억원 등을 포함 총 202억원 증액됐다. 이 외에도 어업인 및 관광객의 안전과 재해 예방 등을 위해 국가어항 조성비도 56억원 증액된 2695억원이 편성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수산분야 업계와 종사자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1월1일 회계연도 개시와 동시에 재정집행이 가능하도록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며 "예산집행 점검 회의를 통해 신속한 예산 집행을 독려하고, 최종수요자에게 자금이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민간 보조사업 관리를 강화하는 등 집행률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