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의료계가 강력 반대하고 있는 '공공의료대학교' 설치와 관련해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 없다"며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지역 거점병원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평소 공공의료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까워 보이지만 실제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일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히고 안정적이고 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 나아가 "남원의료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공공의전원을 정부가 이미 약속했다"며 "서남대가 폐교한 상황에서 의료인 정원이 느는 것이 아니라서 최대한 빠른시일 내 시행하는게 맞다"고 남원지역 숙원사업인 공공의료대학교 추진을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전북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의료격차 해소 및 필수 공공의료의 공백 방지 등을 위해 공공의료에 종사할 의료인력을 국가에서 양성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긴 양성기간, 과도한 의무복무 등을 문제삼아 적극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이 성남의료원을 추진했던 경험을 상기하고 "병원은 돈을 버는 곳이지 사람 생명을 살리는 곳이 아니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집단이 있다"며 "왜 민간에서 돈벌이하게 놔둬야지 왜 세금으로 병원을 짓고 낭비하느냐는 데가 있다"고 당시 야당(현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성남시의회를, 시정을 장악하고 있을 때 제가 시립의료원 만들어야 한다고 열심히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제출했더니 그들이 전문인 날치기로 47초 만에 폐기하고 도망가버렸다"면서 "제가 같이 운동하던 어르신들하고 회의장에 앉아 엉엉 울었는데 그게 특수공무집행방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때 물건 좀 집어던진 사람은 구속되고 저는 대표라고 주동자라고 해서 구속되게 생겨서 도망갔다가 교회 지하실에 숨어서 1평짜리 기도실에 있다가 몰래 제가 불쌍하다고 도시락 싸서 숨어온 보건의료노조 운동하는 분과 끌어안고 울다가 '우리가 시장이 돼 바꾸자'고 해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원래 묵은 일을 처리하는 전문가다. 새로운 공약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서 "있는 것으로도 벅차기에 민주당과 정부가 약속한 것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전북 남원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원=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