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1일 개막한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KSF2010)에서 정작 기능성게임은 주목받지 못했다.
기능성게임은 교육, 훈련, 치료 등 특별한 목적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게임의 재미를 긍정적으로 부각시켜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도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시작된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은 게임 전시와 체험, 경진대회,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들로 이뤄졌지만, 그 가운데 주가 되는 전시회에서 기능성게임은 뒷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선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을 맞는 것은 삼성의 부스다.
삼성은 인기 레이싱 게임인 ‘니드 포 스피드(Need for speed)' 등을 3DTV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지만 정작 기능성게임은 ’곤충채집‘ 등 3개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했다.
관람객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인기게임으로 자사의 전자제품을 홍보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엑스박스(XBOX)360도 이달 발매 예정이 ‘헤일로 리치’를 메인으로 내걸고 부스를 열었다.
삼성과 함께 입구에 위치한 용인송담대학도 게임학과에서 만든 콘텐츠들을 전시했지만, 대부분 기능성게임은 아니었다.
기능성게임 경진대회 종목에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슬러거’와 ‘피파(FIFA) 온라인' 같은 기능성게임으로 보기 어려운 게임들이 ’스포츠개발‘이란 효과를 내걸고 버젓이 올라 있었다.
‘싸이클을 달리면서 레이싱게임을 즐겨 운동효과를 유발하는 게임’, ‘즐겁게 영어단어를 익히는 게임’ 등 진짜 기능성 게임들은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대교(019680)와 같은 교육업체나 각 대학 동아리나 학과들이 만든 기능성게임을 소개하는 부스들이 구석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입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대형업체의 부스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대사까지 개막식에 참석한 ‘네덜란드’ 등 기능성게임 종주국들의 부스도 한산했다.
각 국가의 부스는 대부분 노트북컴퓨터 1대와 TV 1대를 두고 운영되고 있었다.
워낙 관심을 갖는 관람객이 없다보니 관리자마저 자리를 비운 경우도 많았다.
경원대학교 동아리 '하눌신폭'의 이동훈(23)씨는 "원래 게임제작 동아리지만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특별히 처음으로 '마법방정식' 등 기능성게임을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해마다 개최될 페스티벌에서 기업들이 적어도 기능성게임에 관련된 콘텐츠를 따로 준비하는 성의는 보여줘야, 기능성게임페스티벌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은 오는 4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