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사실상 수도권 '올인'을 선언했다. 수도권, 특히 서울 민심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자 무려 엿새 일정을 서울과 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동행키로 했던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부산 비전투어 일정은 사실상 무산됐다.
20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국가비전과국민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 공동위원장인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비전투어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설 연휴 직전인 오는 26일 부산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부산은 '균형발전', '미래 먹거리' 등 국가비전위가 제시한 5개 의제 중 '미래' 분야의 상징적 지역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수도권에 비상이 걸리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지난 18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22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안방인 광주·전라(호남)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절대적 약세를 보였다. 양자대결 이재명 34.1% 대 윤석열 54.5%, 다자대결 이재명 후보 31.6% 대 윤석열 46.3%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와의 TV토론회도 있고, 당내에서 수도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아서 26일 이 전 대표와의 일정은 국가비전위 일정으로만 가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동행이 무산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도 "당초 26일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부산 비전투어를 함께 하기로 했으나, 오늘 아침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 전 대표와의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비전회의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