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⑬유일에너테크, 주가는 '약세'…실적은 '적자'

지난해 영업손실 55억…작년 수주 규모는 700억, "실적 개선 기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소재·수소연료전지 사업 확장

입력 : 2022-0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16개사(유가증권1·코스닥14·코넥스1-스팩포함)다. 연초부터 증시가 큰 변동성 장이 이어지면서 IPO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 기업은 116개사(스팩 포함)에 달했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PO 흥행 성공한 유일에너테크…현 주가는 '2만원' 전후
 
2차전지 장비기업 유일에너테크(340930)는 상장 후 1년인 25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가 희망 밴드를 넘어선 공모가를 확정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일에너테크의 종가는 전일 대비 950원(4.99%) 오른 2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첫 날 시초가인 3만2000원 대비 37.5% 떨어졌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2월 4일~5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99개 기관이 참여해 1427.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1000원~1만4000원)를 초과한 1만6000원에 확정됐다. 이후 같은 달 15~1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683.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2조6415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코스닥 상장 첫날(25일) 유일에너테크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배인 3만2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장 중 시초가 대비 28.13%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반납하며 시초가보다 7.81% 높은 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115.6% 높은 수준이다.
 
다음날 바로 2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3월 1만원대까지 하락했고, 현재는 2만원 전후에서 횡보하고 있다.
 
2차전지 노칭·스태킹 장비 제조 기업…지난해 '적자' 전환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노칭·스태킹 장비 전문 기업이다. 전기자동차 및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용 2차전지 제조를 위한 조립공정 핵심 장비인 노칭(Notching, 절삭), 스태킹(Stacking, 적층), 웰딩(Tab welding, 접합) 및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모듈 팩을 조립 생산하는 Module&Packline 자동화 장비를 제조한다. 
 
유일에너테크 매출의 70% 이상을 2차전지 장비가 차지하고 있고, 노칭 및 스태킹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6억원, 순손실은 26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장비 기업은 수주를 받은 후 통상적으로 9개월 정도 지나서 매출을 인식한다"면서 "2020년도에 수주를 받으면 2021년도 매출로 인식이 되는데, 주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이 코로나19 발생 뒤, 2020년도 내내 거의 발주가 없었고, 매출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인건비, 격리 비용 등이 증가했고,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장비의 원가가 많이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말 기준 700억 규모 수주 달성…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작년 영업 실적은 부진했지만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00억원의 최대 수주를 달성, 수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상사이래 수주 금액 최대치를 찍었다"면서 "지난해에 쌓인 수주도 있고, 고객사 측에서도 발주 목표치가 늘어난 부분이 있어 올해는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사의 발주 목표치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 능력을 2025년도에 현재의 다섯 배 규모인 200GWh로 늘리고, 2030년에는 5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신공장도 본격 가동한다. 유일에너테크는 전방 산업의 성장과 고객사 물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CAPA 700억 대비 약 4배에 이르는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수소연료전지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소재 분야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2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재영택에 전략적 투자자 (SI)로 100억원 (지분율 약 18%)을 투자했으며, 두산퓨얼셀에 28억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소재 제조 장비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는 향후 시장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산퓨얼셀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장에도 본격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