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 국민의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일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경선을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올린 적이 없다는 국민의힘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그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협상 관련해 "저는 (국민의힘에)어떠한 요구도 한 적이 없다. 저희들은 단지 그쪽에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 들으러 간 것 뿐"이라며 "지난 13일 제 단일화 제안에 그동안 왜 아무런 답이 없었는지 그 답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제안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기존에 제가 제안했던 국민경선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며 "조건이 우선이 아니라 진정성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은 조건이 아닌 국민경선 제안에 대해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말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향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응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자고 하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여전히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따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많은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 아니겠느냐. 그래야 정치가 발전한다"며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한 정치세력은 국민 심판을 받아 정권교체가 되면, 나중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한 번 정권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세력은 정권을 잃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신념은 저에게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