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6일 "균형 발전은 발전의 속도를 동일하게 맞추는 게 아니라 지역에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는 것이고, 어디에 살든 같은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지역의 발전이 국가발전이고 이제 지역균형발전은 선택할 수 없는 필수 상황이 됐다"며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 당선인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전국 시·도지사들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모든 지역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찾도록 지원하는 게 중앙정부의 역할"이라며 "평소 공정한 접근성, 재정 권한 강화, 그리고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지역이 스스로 선정하는 이 세 가지가 지역균형 발전의 기본이라 생각해왔다"며 "중앙과 지역이 원활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참석한 시도지사들을 향해 "중앙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역할분담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기탄없이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특위와 각 시도가 협업을 이루도록 저희도 뒷받침하고 시도지사 여러분들이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는 마음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새 정부는 균형발전이 국가발전의 미래를 위한 기본이고,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간담회를 통해 시도지사의 생각을 잘 귀에 담아 인수위 기간 동안 관련된 사안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가장 중요한 건 지역이 자기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규제혁신과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기업이나 인재가 실제로 지역으로 돌아오고 지역에서 클 수 있도록 지방의 자율성을 크게 확대해줘야 한다"며 "지역 보조금 체제, 국가 보조금 체제를 개혁하는 것을 비롯해 특별행정기관이 중앙정부의 통제장치가 되는 것을 과감히 손절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대학이 지역에서 지방 정부와 그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 기회를 갖기 위해 협력하도록 자율성, 그리고 고등교육에 대한 지방정부 반영 폭을 대폭 늘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