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최근 미국과 뉴욕 등 해외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질병 이슈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깜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142280)는 전 거래일 대비 460원(5.26%) 상승한 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미셀(005690)은 850원(5.84%) 오른 1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HK이노엔(195940)은 전일 17.43% 급등 마감했지만 이날 5.26% 하락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일 녹십자엠에스와 파미셀은 각각 25.57%, 8.18% 급등했다.
녹십자엠에스는 과거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한 이력이 있어 원숭이 두창 관련주로 분류됐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파미셀은 미국 키메릭스가 개발 중인 천연두 치료제 브린시도포비르에 쓰이는 핵심 중간체인 HDP-토실레이트를 독점 공급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세계적으로 근절이 선언된 '사람 두창(천연두)'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사람 간에는 병변과 체액, 호흡기 비말(침방울), 침구 등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감염자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며, 치명률은 3~6% 안팎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최근 유럽과 미국, 호주 등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 유입도 배제할 수 없다.
원숭이두창의 확산으로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원숭이 두창의 경우 천연두 백신 접종으로 약 85%까지 예방이 가능하고, 백신 물량도 충분한 만큼 관련 기업의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두 백신 관련 기업들이 원숭이두창 이슈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WHO에 따르면 사람 두창으로 85%까지 예방이 가능하고, 기존의 천연두 백신은 국가별로 인구수 대부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는 사람 두창 백신 3502만명분(도즈)을 비축 중이기 때문에 (질병 확산) 방어는 충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만큼의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글로벌 시각이기 때문에 현재 원숭이두창 관련주는 일시적인 깜짝 반등에 그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 원숭이두창이 사람 간 감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감시,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