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자치구 구청장직 인수위원회가 이번 주 안으로 모두 꾸려질 전망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서울시와 기조가 같거나 공조할 수 있는 연결고리 마련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각 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 구청장 당선인들은 내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인수위 완성을 위한 분과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각 당선인들은 4년 간 구정을 이끌기 위한 업무 인계와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작성을 위한 인수위원과 분과 구성 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구청장이 연임하는 관악·금천·노원·성동·성북·은평·중랑구 등 7곳을 제외하고 신임 구청장이 당선된 18곳은 모두 인수위를 구성한다. 이미 송파·양천·종로구청장직 인수위는 지난 7일 당선증 교부와 함께 인수위를 출범했다.
가장 먼저 분과를 확정한 송파·종로구청당 당선인들이 구성한 분과는 큰 틀에서 △도시 △경제 △교육 △복지로 구성됐고 인수위원 또한 교수나 연구원, 시정 경험이 있는 위원들로 골고루 구성됐다. 나머지 당선인들도 이 같은 분과를 기본적으로 구성하되 공약에 따라 세부적인 분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인수위는 구정 현안에 능통한 파견 공무원은 물론 핵심 공약 설계를 위해 각계 전문가 등 인수위원 구성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성동구를 제외하고 한강을 둘러싼 모든 자치구는 구청장의 당적이 바뀌었는데, 대부분 개발 위주의 '뒤집기' 정책을 공약한 만큼 새로운 도시계획과 교통 개선 정책을 위한 분과 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사업의 경우는 구청장 직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수위원 또한 향후 국토교통부·서울시와 구청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주로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후 용산공원 조성, 국제업무단지 조성 등 지역 현안이 광범위하게 산적한 용산구의 경우는 인수위 파견 공무원을 여럿 요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강북권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는 연임 구청장과 당적이 유지·교체된 당선인들이 섞이며 핵심 방향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텃밭으로 탈환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이미 인수위를 꾸린 송파구를 제외하고 강남과 서초 등은 각각 대통령직인수원회 자문위원과 행안부 대변인을 거친 만큼 현 정부와도 안면이 있는 위원 구성이 예상된다. 인천·경기와 김포공항 이전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강서구의 경우는 주요 공약이 재개발·재건축 확대로 낙후된 도심을 개발하고 임대주택 고급화 등인 만큼 도시환경을 중점으로 인수위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구청장 관계자는 "인수위를 구성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다 구청과도 협의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로 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인수위가 구성이 되고 나면 구정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 인근 빌라촌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