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 재입성 한 달…외연 확대·윤심 구애 '투스텝'

친윤 의원들과 접촉 확대…차기 당권 포석이라는 해석도

입력 : 2022-07-07 오후 5:07:04
지난 4일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0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당선돼 국회로 출근한 지 한달을 맞았다. 안 의원은 2016년 20대 국회의원직 사퇴 후 5년 만에 복귀했다. 안 의원은 한달 사이 누구보다 바쁘게 여의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연 확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밀착하는 등 당내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7일자로 안 의원이 21대 국회 문턱을 넘은 지 꼭 한달째다. 안 의원은 지난달 7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국회로 출근, 의원회관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첫 출근 날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 신입 멤버"라며 "여러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심'에 구애하는 행동을 펼친 모습이다. 특히 안 의원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를 들고 여의도로 출근하는 등 윤석열정부 출범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와 당내 지분을 강조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세력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지난달 27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있다.(사진=뉴시스)
 
안 의원은 과거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해왔던 것과는 최근엔 정국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준석 대표와의 대립구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안 의원은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는 이 대표의 저격 글을 두고 "속이 타나 보죠"라고 응수했고, '이 대표가 왜 본인에게 날을 세우는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가 나름대로 선거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 2016년 총선 때 이 대표와 맞붙어 승리한 것을 거론,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간보는 안철수'라는 뜻의 '간철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소극적이었던 그가 변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의욕적으로 발족한 혁신위원회에 관해서도 "정당 혁신 범위가 굉장히 넓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 개혁에 방점을 둔 이 대표의 혁신위에 견제구를 날린 꼴. 안 의원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정점식 의원을 추천하면서 이 대표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었다.
 
안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접점을 늘리며 활동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깜짝 참석, 축사를 했다. 이튿날인 28일엔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 가서 지방선거 당선자 들과 교류하는 등 '세 불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걸 보완하려고 자신만의 영토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인수위 110대 국정과제를 공부하기 위한 '당정 연계 토론모임'을 이달 중 출범시킬 계획이다. 오는 12일에는 부동산과 코로나19 대응 등 윤석열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도 추진한다.
 
안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하루 앞두고 민당정 토론회 개최 소식을 알렸다는 점도 흥미롭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안 의원이 당권경쟁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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