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관련 일본 의원 '112명' 아베 최측근은 '열혈 신자'

아베, 지난 8일 선거 유세 중 사망
아베 피격범 모친, 통일교 신자

입력 : 2022-07-18 오후 8:51:33
 
(사진=연합뉴스) 문선명 통일교 총재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연관있는 일본 국회의원이 무려 112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에 따르면 "통일교가 일본 정계에 깊숙이 침투했다"며 "관계가 있는 국회의원이 총 11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뉴스를 취재한 스즈키 에이트 종교 저널리스트는 "직·간접적인 공개자료 등으로 확인된 것을 리스트화하고 있다"며 "통일교와 연관 있는 의원 중 공개자료에 드러나지 않은 정치인도 다수 포진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리스트에 따르면 자민당 현역의원 중 참의원(상원) 20명, 중의원(하원) 78명 등 총 98명이 명단에 올랐다. 
 
야당 쪽도 입헌민주당 6명과 일본유신회 5명, 국민민주당 2명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내각 관료나 당 간부 출신 정치인도 34명에 달한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최측근이자 이번 참의원 선거에 자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노우에 요시유키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6일 사이타마시 문화센터에서 열린 통일교 집회에 직접 참가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사회를 맡은 교단 간부는 “이노우에 선생은 이미 신도가 됐다. 싸움에 나선 이상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지지발언을 했다. 이어 이노우에는 “나는 (유세에서) 동성혼에 반대한다고 신념을 갖고 말해,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통일교는 보수적 가족관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에는 닛칸겐다이가 "이노우에 의원은 열혈 신자"라며 "통일교는 전국에 10만표가량 갖고 있는데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노우에가 16만5000표를 득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전엔 이 같은 스캔들이 발각되면 큰 소란이 일어났지만 아베 정권 이후 보도하는 미디어가 극히 적어졌다"며 "부탁을 받고 어느 단체에 축사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겠지만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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