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소형 모듈 원전(SMR)과 풍력 발전 사업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 탄소중립 기조로 원자력과 해상풍력 시장 핵심 주기기 제작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 원전 핵심 주기기 제작 경험과 해상풍력 사업 역량이 미래 성장 기반으로 떠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핵심 주기기인 한국전력 APR 1400과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의 AP 1000 납품 경험, 미국 뉴스케일사와의 SMR 핵심 주기기 제작 계약, 내년 출시를 앞둔 저풍속 대형 해상풍력 모델 출시 등이 중장기 성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한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진=두산에너빌리티)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전통 사업인 대형 원전과 석탄화력 발전소 주기기, 담수화 설비 제작, 신사업인 해상풍력 터빈과 SMR 주기기 제작 등을 하고 있다.
올해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 기조도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뒤집힌 점도 호재다. 유럽의 원자력 발전 친환경 분류와 러시아 전쟁에 따른 원전 부각 등도 업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풍속 발전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저풍속 환경에서 효율성을 높인 터빈을 유일하게 만들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유럽의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업체들은 1990년대 대부분 규모가 축소됐고, 일본 역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명맥이 끊겼다”며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경쟁자가 부재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8MW급 해상 풍력 터빈이 내년 출시될 경우 풍속이 저조한 국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54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열병합 발전소 공사 계약,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 국내 최초 유럽 원전 안전 국제표준 인증 등 국내외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