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적자 폭이 커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다만 수주 목표 초과 달성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한화 인수 효과, 하반기 후판가 하락 가능성 등 기대 요인이 남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3분기 매출액 9815억원에 영업손실 6278억원, 당기순손실 646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약 17.1%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995억원에서 대폭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427억원 적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1도크.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파업과 인력수급, 추석연휴와 태풍 등으로 조업일수가 줄어 매출도 감소하면서 손실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매출이 줄었고 공정지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 총예정원가 상승, 주문주와의 클레임 합의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약 55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 중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인도일 연장 및 비용 정산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환입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수급, 파업 등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해 예상 밖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다만 본격적으로 고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의 건조가 시작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89억 달러의 117%인 104억 달러 상당 일감을 확보해 2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만 38척을 수주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장기 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사가 한창이다. 한화는 11월 말까지 실사를 마치고 2023년 상반기 안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 시너지로 대우조선해양의 첨단 잠수함과 자율운항 민간 상선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지주사 한화의 태양광, 수소혼소 발전기술, 암모니아 사업 등이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만나 에너지 ‘생산-운송-발전’ 가치사슬을 만들 수 있다.
후판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2020년 국내 조선 3사 평균 67만원이던 후판가는 2021년 약 113만원, 2022년 상반기 약 128만원으로 대폭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철강 제품 가격 인상분을 충당금 설정해 1조754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조선향 후판 각겨이 동결 또는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후판가 인상폭이 과거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공장 침수 피해도 후판가 하락 방어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