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감산 위기를 넘기고 연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 종료로 포항과 광양공장 제품 출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조합원 복귀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곧 정상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2년 지주사 출범 이후 포스코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7월 업황 악화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입었다. 11월부터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2만6000톤(t) 물량이 출하 차질을 겪었다.
급한 불인 물류 마비는 꺼졌지만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 포스코가 약속한 포항제철소 정상화까지 남은 시간이 3주다. 포스코는 복구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돼 이달 2열연과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한다. 공장 전시설 복원 시점은 2023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총 18개 압연공장 가운데 이달 말까지 15개 복구를 목표로 차질 없이 계획대로 정상가동이 단계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가장 큰 걸림돌이던 2열연공장 복구 시점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앞당겼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활동중인 인도 JSW 사쟌 진달 회장에게 협조를 구해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중이던 설비를 사들였다.
공장 설비 구동의 핵심인 모터 약 4만4000대 가운데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11월 기준 73%가 복구됐다. 포스코는 이들 설비의 신규 제작·설치에 1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자체 복구를 결정했다. 포스코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 주도로 메인 모터 상당수가 복구됐다. 11월 기준 총 47대 중 33대 복구가 끝났다.
‘긴급 개조’ 작업도 있었다. 1선재공장 압연 라인 내 추가 가이드롤 제작·설치로 생산 제품 최대 직경을 7㎜에서 13㎜로 확대해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쓰이는 CHQ 선재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는 포항시와 침수 원인이 된 냉천 범람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공장 완전 복구 외에 지주사 포항 이전 약속 이행 과제도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25일 포항시, 시의회,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포스코홀딩스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에 옮긴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미래기술연구원 본원도 포항에 설치하기로 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당시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치·운영이 예정됐고, 미래기술연구원은 수도권에 있어야 고급인재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