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박지원, 민주당 복당 '보류'…민주당 강경파가 반대한 듯

양향자, 민주당 복당 논의 알려지자 "저는 복당 철회…무례함 반성하라"

입력 : 2022-12-16 오후 1:03:43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이 보류됐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의 복당 문제를 논의했으나 당 지도부가 의견을 더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복당이 보류된 이유에 대해 "최고위원 간 견해차가 있었다"며 "이해찬 당 대표 시절 탈당과 복당에 대해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마련해 놓은 게 있어 그런 정신에 비춰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지난 대선 때 대통합 차원에서 많은 분을 받아들였는데 박 전 원장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내부에선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한 강경파가 박 전 원장 복당에 반대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달 복당을 신청했다. 민주당은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1월1∼15일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사람들의 복당을 일괄적으로 허용하기로 하고 신청을 받았다. 당시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당을 떠났던 권노갑·정대철·주승용 등 동교동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과 정동영·천정배·유성엽·최경환·이용주 전 의원 등 734명이 민주당에 복당했다.
 
박 전 원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 신분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 등의 이유로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무소속)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반도체·IRA(인플레감축법) 등 '미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대응 간담회'에서 '미국 공급망 재편전략과 한국의 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변인은 양향자 의원 등도 복당 신청을 했다고 밝히며, 박 전 원장과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당 신청 철회를 공개 선언한 사람에게 단 한 번 의사를 묻지도 않고 복당 자격을 심사하겠다니,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라며 "첫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민주당 당론 반대이고, 둘째는 이재명 고문·송영길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반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저는 '지금의 민주당에는 민주, 실력,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때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따라서 복당할 뜻이 없고, 복당 심사 대상에 오르내릴 이유도 없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가 실수였다면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고,고의였다면, 그 비겁함과 무례함을 반성하기 바란다"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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