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가 열리는 중 잠시 밖으로 나와 이동하며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반영 비중을 기존 '당원 70%·여론조사 30%'에서 '당원 100%'로 개정한 것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만 많이 띄워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지금 잘 나오지 않나. 계속 1등 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유승민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원래 정치의 본질이 핍박받고, 공격받는 사람이 오히려 더 뜨고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도 그랬지 않느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핍박하고 징계하려고 하다 보니까 더 인기가 올라가고, 부각되고 결국 대통령까지 된 게 아닌가"라며 "정치의 본질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지나친 진윤(진짜 친윤석열), 친윤(친윤석열) 이런 경쟁이 유 전 의원만 자꾸 키워주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전교학생회장 선거할 때 그러니까 우리가 당 대표를 뽑는 게 총선을 이기려고 뽑는 게 아닌가. 그러면 다른 민심을 잘 반영하는 인기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사실 총선에 유리하다"며 "우리 당에서만 인기가 좋고, 다른 중도층 등에서 인기가 없으면 총선에 불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유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말 그대로 당 안에서는 별로 지지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5대 5로 했을 때도 졌다. 7대 3으로 하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그런데 그것을 걱정해서 당심 100%를 바꾼다는 것은 오히려 역풍 불기 딱 좋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