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재협의를 요청하면서 8년째 공회전을 거듭하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핵심 공약인 만큼, 사업 추진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국토부는 환경부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보완해 제출했다. 이는 벌써 4번째 도전으로 국토부의 사업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19년 6월 평가서 초안을 제출한 이후로 환경부의 검토의견을 반영해 2019년 9월에 본안을 제출했다. 이후 2019년 12월과 2021년 6월에 각각 보완서와 재보완서를 제출했으나 환경부는 2021년 7월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의 누락과 보완내용의 미흡을 사유로 반려 의견을 회신한 바 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넘겨받은 환경부는 평일 기준 최대 40일 동안 이를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의 최종 결정은 늦어도 2월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협의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절차를 진행하기 전 사실상의 마지막 절차다. 협의 결과는 동의, 조건부 동의, 부동의(재검토), 반려 등 4가지 중 하나를 제시하는데, 이번 보완서에서는 환경부의 앞선 반려 사유를 충분히 보완한 만큼 동의 또는 조건부 동의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의견을 받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선 반려사유가 해소가 됐는지 등 국토부의 보완내용을 중점적으로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의 구체적 반려사유는 △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다수의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조사된 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 등이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첫 삽을 뜰 거란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을 공약한 데다 현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국토부 장관을 맡고 있어 제주 2공항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을 수 있어서다. 원 장관은 제주도지사 시절부터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국토부는 환경부 협의가 완료되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전면 공개하고 법령에 따라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순수 민간 공항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한 후 제주 제2공항의 향후 비전을 담은 기본계획(안)을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11월 제주 성산읍 일원으로 제2공항 입지를 발표한 이후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은 항공기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