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가 주최한 특별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전도 ‘친윤(친윤석열)계 대 비윤(비윤석열)계’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개정된 당헌에 따라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데 최고위원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선거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허은아 등 이준석계 입성 땐 '힘의 균형'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차기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손꼽히는 후보군은 대략 20여명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이준석계의 등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과거 국민의힘은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던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시켰습니다.
개인적 비위 의혹에 따른 것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던 이 전 대표에 대한 저지로 보는 시각이 강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지 않고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공방을 주고받던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이 전 대표가 당대표로 돌아올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습니다.
개정된 당헌에 따르면 선출 최고위원은 당의 최고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돼 있습니다. 특히 선출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 혹은 궐위될 경우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최고위원들의 뜻으로 지도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당권 경쟁 체제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최고위원들이 각자 뚜렷하게 친윤 혹은 비윤의 스탠스를 드러내면서 경쟁구도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 덕분에 정치권의 관심은 친이준석계가 약진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일단 친이준석계에서는 비윤을 대표하는 주자로 꾸려지는 모양새입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허은아(비례대표)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등이다. 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데다 최근 서울 동대문 조직위원장 자리를 놓쳤기 때문에,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비윤계 당원의 표심을 확보하기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들짝 놀란 친윤계 "지도체제 방어하라" 특명
친윤계는 최고위원 확보에 총력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친윤계에서 최소 2명을 확보해야 지도체제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위원을 포함해 당대표,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총 5인의 당대표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최고위에 올라오는 안건에 대한 의결도 프리패스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친윤계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김정재(경북 포항 북구)·박성중(서울 서초을)·이만희(경북 영천·청도)·송언석(경북 김천) 의원 등이 있습니다. 이만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역임했으며, 송언석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조정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여기에 이용(비례대표), 태영호(서울 강남갑) 등 의원들이 초선그룹에서 친윤계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 중에서 이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