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은 24일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적대적·도발적 관행으로 규정하며 이를 포기·중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건재 공약을 포기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이며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특히 권 국장은 최근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과 미군의 핵잠수함기지 방문 등을 거론하며 불편한 내색을 했습니다. 앞서 한미 국방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하며 북한이 미국과 한국 등 동맹국을 향해 핵을 사용할 경우 정권 종말을 맞을 수 있다고 강력 강고했습니다.
한미 대표단은 다음날인 지난 23일에는 조지아주 킹스페이 기지를 방문, 미국 핵 잠수함 훈련 시설도 돌아봤습니다. 핵 잠수함 훈련 기지 공동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권 국장은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 시연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을 진행한데 이어 미군의 핵잠수함기지 방문놀음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반공화국 대결기도가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그대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선 “미국이 안보리를 전면에 내세워 우리의 자위권을 어째보려는 기도를 한사코 추구하고 있는 이상 우리는 절대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어 “(안보리의)유엔주재 미국대표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규탄하는 ‘의장성명’ 채택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역설한 것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이는 안보리가 미국의 대조선 압복도구로 전락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방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안보리가 미국에 끌려다니며 우리의 자위권을 또다시 탁 우(위)에 올려놓을 경우 상응한 강력대응 조치가 따라서게 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