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날 불똥 튄 CJ…취업비리·물류센터이전 거래 '정조준'

대한통운 사무실·임직원 주거지 압색

입력 : 2023-03-14 오후 5:23:0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한국복합물류 취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칼날의 불똥이 CJ대한통운으로 튀고 있습니다. 검찰은 취업 특혜 의혹의 배경에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이전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한국복합물류와 모기업인 CJ대한통운 사무실, 이들 회사의 임직원 주거지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한국복합물류의 지분을 100% 보유했는데, 검찰은 이번 수사가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인사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검찰은 한대희 전 군포시장의 재임 기간(2018~2022년) 당시 비서실장이던 A씨와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B씨가 한국복합물류에 지인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의원은 한국복합물류가 있는 군포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습니다.
 
군포시청·이학영 사무실까지 전방위 압색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군포시청과 이 의원의 사무실까지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1일에는 군포시청과 A씨의 주거지, 한국복합물류 관계자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강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15일에는 이 의원의 주거지와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정 자료 시스템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해왔습니다. 한 전 군포시장 비서실장 출신인 A씨의 주거지, 군포시청, 한국복합물류 관계자 주거지 등도 강제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13일에는 한국복합물류 사무실과 임직원 주거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이어 CJ대한통운 사무실과 임직원 주거지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냈습니다.
 
취업 청탁 배경에 물류터미널 이전 민원 얽혀
 
검찰은 이번 취업 청탁 비리 의혹이 군포시의 지역구 현안이던 군포 복합물류센터 이전과 엮여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복합물류가 있는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인근은 교통체증 등으로 민원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한 전 시장과 함께 2021년 국토교통부에 복합물류터미널 부지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복합물류에 취업 청탁이 있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한 전 시장과 당시 비서실장이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추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 의원과 그의 보좌관 B씨 등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입니다.
 
검찰이 지난달 15일 '한국복합물류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학영 의원 사무실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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