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재명 거짓말 밝혀져" 야 "검찰 조작 수사 근거 밝히라"

이재명 수사 놓고 상반된 반응과 입장 차

입력 : 2023-04-15 오후 1:44:58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야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5일 오전 성남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된 것에 대해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국토부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했는데, 어째서 이 대표 측근이 용도변경 대가로 무려 77억원의 돈을 받아 챙긴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재주는 국토부가 부리고 돈은 이 대표 측근이 챙긴 것이다. 이번 사건 역시 이재명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백현동 부지는 2014년도에 성남시가 국토부의 용도변경 요구에도 불구하고 용도변경을 거부한 부지로 이 대표가 증거라고 내세운 국토부 공문 역시 2014년도 공문"이라며 "그런데 4단계 용도변경은 2015년도에 일어난다. 바로 이 부지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던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인섭 씨를 영입하고 나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그 대가로 김씨는 77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과 함바식당이라는 알짜 사업권마저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백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이 '이재명 대표 측근'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명의 측근들이 더 '마이다스의  손' 인증을 받을지 지켜보겠다.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이재명 대표의 거짓말을 다 아는 사이가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검찰의 조작 본능, '폐쇄회로(CC)TV는 모형'이라던 허위 주장의 근거를 밝히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위는 "검찰은 지난달 29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재판에서 허무맹랑한 '성남시청 CCTV 모형설'을 제기했다. 검찰은 "성남시청 확인 결과, CCTV는 실제로 회로가 연결돼 있지 않아서 촬영 기능이 없는 모형이었다"며 "비서실 직원들도 알았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이는 논박할 가치조차 없는 허위주장이었다. 여러 언론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는 시장 집무실 CCTV 영상에 대해 보도했기 때문인데 검찰은 그럼 대체 무슨 근거로 CCTV가 모형이라고 주장한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들은 "검찰이 근거로 내세운 것은 성남시청에서 일한 전직 공무원의 진술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증인으로 내세운 전직 공무원은 정작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지난 4일 재판에서 '검찰이 말하는 (CCTV 관련) 진술자는 2019년 근무하던 이로, 이 대표가 성남시를 나온 후'라고 지적했다. 성남시 공무원이 수천 명에 달하는데도 당시 근무하지도 않았던 사람의 주장을 근거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졌습니다.
 
대책위는 "검찰은 이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도 정민용이 검찰에서 했던 진술을 조서에 누락하고 마치 유동규와 똑같은 주장을 한 것처럼 기재해 '조작 수사' 논란을 일으켰던 바 있다. 진술 누락에 이어 이번에는 정 전 실장 측에 불리한 증언을 할 만한, 편향된 인물을 섭외해 진술 짜 맞추기를 한 것 아닌가"라며 "의도한 조작 수사가 아니라면, 검찰은 당시 근무하지도 않았던 사람을 내세운 이유를 밝히라. 나아가 이제 그만 야당 대표와 그 주변인들을 범죄자로 만들려는 집착을 버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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