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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이치엔이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미국 법인과 약 226억원 규모의 온실가스 저감 설비(R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225억원으로 최근 매출액(2182억원) 대비 10.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기간은 5월4일부로 초도 지불금 20%는 VP승인 후 지급되고, 70% 중도지불금은 납품 완료 후 지급되며, 준공이 완료되면 나머지 10%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에코프로 환경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된 회사로 현재 에코프로가 전체 지분 31.55%를 보유한 대주주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현재 환경진단·소재설계·유지보수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은 클린룸 케미컬 필터,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이다.
이번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수주를 체결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분해하는 기술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촉매식 대용량 PFCs(과불화화합물) 처리기술은 일반적인 PFCs 제거 기술 대비 30% 이상 에너지효율을 확보한 것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과 계약을 체결한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건립에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170억달러(약 21조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에 나섰다. 2022년 상반기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테일러 공장 부지는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삼성 텍사스 공장보다 약 4배 넓다. 이곳에는 9개의 팹이 건설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삼성엔지니어링과 에코프로에이치앤의 지속적인 협업 연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7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삼성엔지니어링과 319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사업 부문 중 대용량 촉매식 PFCs 처리 설비(RCS) 계약으로 에코프로에이치앤은 오는 2024년 2월까지 삼성엔지니어링에 이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이외에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작년에만 삼성엔지니어링과 지난 6월 400억원, 7월 217억원 등을 포함해 총 93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삼성엔지니어링과 체결한 바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PFCs 처리 설비는 반도체 공정 중 핵심 공정인 에칭공정(Etching)에서 사용되는 PFCs를 자의 독자적인 촉매식 대형 온실가스 감축 기술로 제어하는 장비다. PFCs는 6대 온실가스 중 지구온난화 계수(GWP)가 상대적으로 높은 온실가스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공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이 같은 성공적인 사업 영역 확대는 현 대표인 김종섭 대표이사 사장의 부임 후 두드러졌다.
1961년생으로 올해 만 61세인 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공학 박사 출신이다. 제일모직에서 반도체소재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을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합병된 이후엔 전자재료사업부 분리막사업팀장을 역임했다.
에코프로그룹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김 대표는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그룹의 기존 2차전지 단일 사업구조를 넘어선 환경사업 확대를 김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