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첫 공모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배터리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성에 힘입어 수요예측 흥행은 어느정도 보장됐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진행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조7200억원을 끌어모았다. 앞서 포스코의 최대주문액 3조970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LG엔솔은 앞서 채무증권 발행 공시를 통해 가능할 경우 1조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1조원 증액을 최종 결정했다.
모든 회사채는 녹색채권으로 분류됐다. 배터리 제조업 자체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과 연관성이 높은 데다가 고금리 시대에 개별 AA등급민평금리보다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어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배터리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이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 결과 2년물 금리는 -15bp(1bp=0.01%), 3년물 -11bp, 5년물 -20bp를 AA등급 민평금리에 가산키로 했다. LG엔솔의 희망금리는 2년, 3년, 5년물 모두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LG엔솔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원을 조달했지만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많은 금액을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8027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엔솔이 꾸준히 자본시장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엔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조7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영업이익은 6332억원으로 144.6%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2%포인트 상승한 7.2%였는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예상금액울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6.1%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만큼 중요도와 주목도 모두 올라가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단독과 합작을 넘나들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MOU를 체결한 현대차그룹과의 합작법인 규모도 확정될 경우 북미 생산능력은 300GWh를 초과한다"라며 "과거엔 삼원계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에 국한되었다면, 원통형 및 LFP 배터리까지 투자할 계획이어서,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064850)는 LG엔솔이 올해 36조원이 넘는 매출과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매출은 다수의 신설공장이 가동되는 시점에 맞추어 점증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수주잔고와 통상적인 자동차부품 납품 기간이 6~8년임을 고려한다면 큰 폭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달자금은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LG엔솔은 운영자금 500억원을 제외한 4500억원을 북미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005380)그룹과의 조인트벤처(JV) 지분 취득자금으로 쓰기로 했는데, 증액에 성공함에 따라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 타법인 지분 취득자금으로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타법인증권 취득 외의 금액은 양극재 구매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