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사물인터넷(IoT) 회선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2분기에는 홈 IoT를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 기록도 세웠습니다. 차량 무선통신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 큰데, 단기적으로는 커넥티드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IoT 회선의 지속 성장으로 통신시장에서 3위 꼬리표를 떼겠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8일 2분기 실적발표설명회에서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의 제휴 확대로 제네시스 등 현대·기아차 전체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한 영향으로, 2분기 홈 IoT를 포함해 IoT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통신3사의 무선통신 가입자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는 제네시스·현대차·기아 전차종에서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회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요타와도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습니다. 토요타 신차 10종에 통합 인포테인먼트인 U+드라이브를 탑재하며 음악 스트리밍·팟캐스트·모바일TV 등 미디어서비스와 스마트홈 IoT 등 편의기능을 제공 중입니다.
여명희 CFO는 "고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확대로 데이터 사용이 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내 미디어 콘텐츠를 확대하고 차량과 연계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영역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자사 회선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IoT의 양적 증가로 모바일 매출 기여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추후 통신3사 가입자 시장에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IoT뿐 아니라 알뜰폰(MVNO) 회선이 지속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 요인입니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MVNO 가입자는 48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습니다.
토요타 하이랜더에 탑재된 U+Drive.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신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와 만들 전기차 충전 법인을 3년 내 국내 시장에서 3위권 내에 들도록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맺고 250억원씩 출자해 합작 법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운영·과금·영업 등을 담당합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는(CSO) "전국 공동 주택 등 완속 충전을 우선 구축한 뒤 급속 충전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반기에는 화물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서 신규 시장을 더 확대하고, 스마트 인프라 사업의 경우 물류와 로봇 등 타영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지난해 600억원 규모였던 B2B 신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24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입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293억원으로 1.3% 늘어났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