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상장일과 구성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있는데요. 최근 상장한 2차전지 ETF의 경우 수익률이 손실로 잡히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어 '상투잡이'가 현실화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증권가의 고평가 분석이 난무한 가운데 최근 2차전지 레버리지 ETF를 출시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2차전지 ETF 수익률 성과 격차
가장 먼저 출시된 ETF는 KODEX 2차전지산업와 TIGER 2차전지테마로 지난 2018년 9월12일에 동시 상장했습니다. 최고점이었던 지난 7월26일 대비 17일까지 각각 29.17%, 27.13% 하락했습니다.
KODEX 2차전지산업의 비중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18.15%),
삼성SDI(006400)(17.58%), 포스코퓨처엠(17.06%) 등 입니다.
두 상품의 올 들어 수익률은 확연히 차이납니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98.69% 상승한 반면 KODEX 2차전지산업은 61.05% 올랐습니다. 편입 종목과 비중에 따라 수익률차가 벌어진 것입니다.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인 ETF는 TIGER 2차전지테마로 같은 기간 98.69% 상승했습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과 수익률이 50%넘게 차이납니다.
ETF내 편입 종목과 비중 체크 필요
결과적으로 2차전지 ETF내 편입 종목에 따라 50% 가량 성과 차이가 발생한 셈인데요. 2차전지 조정장세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가 선방했습니다. 이 ETF의 경우 상위 구성종목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과
POSCO홀딩스(005490)가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요. 이달 들어 11.51% 내리는데 그쳤습니다. 2차전지 ETF 중 가장 낮은 하락율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증권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영향으로 보입니다.
최고점 대비 하락율은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액티브가 -26.59%로 타사 대비 선방했습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사 2차전지 액티브는 타사 ETF대비 상대적으로 양극재 생산기업의 투자비중이 낮고, 분리막·동박같이 IRA 수혜주이지만 상대적으로 고평가 우려가 적은 종목들의 비중이 높다"면서 "또한 액티브형으로 운용돼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해야 하는 패시브펀드 대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상장한 ETF는 TIGER 2차전지소재Fn,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 3종으로 이달 들어 모두 13~14% 하락율을 기록 중입니다.
반토막 난 2차전지 레버리지 ETF "낙폭 2배 주의"
현재 고점 대비 반토막 난 2차전지 레버리지 ETF는 추가 하락시 낙폭이 더 커질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됩니다.
지난달 4일 상장된
KODEX 2차전지산업(305720)레버리지는 기존에 상장된 'KODEX 2차전지산업 ETF'가 추종하는 'FnGuide 2차전지 산업지수'를 2배 추종(레버리지)입니다. 지난 2021년 상장된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일간 변동률 2배를 추종합니다. 두 상품 모두 이번달에만 28.96%, 23.89% 하락세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증권가의 2차전지주 고평가 분석에도 지난달 해당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2차전지주들이 이미 폭등한 상황에서 출시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죠. 실제 수익률도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회사 측은 수요에 따른 출시라고 해명합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을 기획하고 상장하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시장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유행에 따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2차전지 레버리지 ETF의 경우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리튬, 니켈 자원 조달을 위해 집중하며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성장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면서도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상승기에는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하락기에는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 본인의 성향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