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1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31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 차원의 상호 방문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약 약 8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한중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다양한 수준에서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또 외교안보대화,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 대화 등 협의체 조기 개최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박 장관과 왕 부장은 한중일 3국 정부간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난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양국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경제협력 심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가 이루어진 점도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중간 문화·인적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박 장관은 희토류, 원자재 등 한중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왕 위원은 다음달 23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아 참여하는 것을 환영했다.
박 장관은 게임, 케이팝(K-POP),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교류 확대와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전·관리에 대해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한국 독립운동가 사적지는 내부 수리를 완료하는 대로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이날 박 장관은 북한이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미사일을 재차 발사한 데 이어 지난 30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담대한 구상에 따라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과정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이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중국과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박 장관과 왕 부장은 내년부터 2년간 한국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앞으로 안보리에서 한반도·글로벌 이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