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외벽 철근 누락'에 원희룡 "일제 점검하라"

검단신도시 AA21단지 외벽 철근 누락
지하 벽체 부분 6곳 철근 70%가량 빠져
"설계, 감리, LH 보고누락 등 철저히 조사"

입력 : 2023-09-26 오후 2:58:2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공사 도중 외벽 철근이 빠진 사례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시공 중인 공공주택에 대한 일제 점검 지시를 내렸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국민의 기본권인 주거안정을 위해 최일선에서 책임을 다해 공공주택 공급에 힘써도 모자랄 LH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5일 인천 검단신도시 AA21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 철근이 대량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짐에 따라 열렸습니다.
 
해당 현장은 전체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에서 철근이 70%가량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LH는 지난 6월 말 이 사실을 알고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 공사를 진행해 비난을 샀습니다.
 
특히 해당 단지의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을 퇴사 조치한 감리 용역회사는 모두 지난 4월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GS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 장관은 "문제가 드러난 이번 인천검단 AA21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공사 중인 모든 LH 아파트 단지의 설계 오류에 대해 일제 긴급히 점검하라"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반복되는 문제가 밝혀지고 있는 몇몇 설계, 감리 업체 담당 현장에 대해서는 더욱 치밀하게 조사하고, 해당 현장의 철근배근 문제가 6월에 확인됐음에도 이제야 LH 내부보고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무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불안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토부는 계속되는 철근 누락 문제와 관련해 내달 중 LH 이권카르텔 근절대책 및 건설산업 정상화 방안 등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외벽에 철근이 누락된 것과 관련해 현재 시공 중인 공공주택을 일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한국주택토지공사.(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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