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 공매도한 증권사 시장교란 의혹"

공매도 전면 금지에도 중소형주 공매도 유입
기존 공매 가능한 코스피200·코스닥150외 종목 다수
증권사들 "투자자 주문 체결 위한 LP 공매도 거래"

입력 : 2023-1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금융감독원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도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를 진행하는 증권사 등에서 공매도 물량이 대거 발생했는데요. 공매도 비중 20%가 넘는 종목들이 등장했습니다. 원래부터 공매도가 금지됐던 코스피200·코스닥150 이외의 종목에서도 오히려 공매도 거래량이 늘거나 비중이 큰 경우가 나타났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은 시세조종 등 시장교란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지 해당 유동성공급자(LP)의 공매도 금지와 철저한 조사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공매도 오히려 늘기도 
 
코스콤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금지 이틀간(6~7일) 실제 개별종목 공매도 거래현황을 보면 코스피200종목과 코스닥150종목 외에도 공매도 거래 비중이 큰 종목들이 여럿 포착됩니다. 금지 첫날 6일엔 코스닥 시총 205위 매일유업(267980)이 거래대금 대비 24.89% 비중의 공매도 거래가 발생했죠. 또 아주IB투자(027360)(20.44%), 아미코젠(092040)(20.39%), 메드팩토(235980)(18.84%) 등도 거래비중이 높았습니다. 
 
둘째날인 7일에도 코스피 시총 287위인 SK렌터카(068400)가 24.41% 비중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습니다. 코람코더원리츠(417310)(21.86%), 용평리조트(070960)(20.79%), 상상인(038540)(15.11%) 들도 비중 상위에 위치했습니다.
 
시장에서 제기한 문제는 지난 6일 공매도 거래인데요.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금지전 지난 3일(4375주)보다 공매도 금지한 첫날 6일(4812주) 공매도 거래량이 10% 가량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공매도 거래금액도 16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각 개별 종목들마다 LP가 계약을 맺고 거래자체가 활발하지 않는 종목에 한해 증권사가 딜러처럼 매수매도 체결을 돕는 과정에서 공매도 거래가 일어난다"면서 "코스피200 이외 종목들처럼 공매도가 안되는 종목에서도 LP의 헤지(위험관리) 거래가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매일유업의 경우 25% 정도가 공매도 거래인데, 이는 거래량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매수 위주로 거래가 일어났을 때의 상황일 거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지난 6,7일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종목 현황.(사진=뉴스토마토)
 
ETF, ELW 등 헤지거래도 포함…"주가상승 제한" 지적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지만 공매도 거래가 발생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에 한해 예외를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두 시장 모두 담당기관(증권사 등)만 공매도를 했죠. MM과 LP는 주로 증권사들이 맡게 됩니다. 통상 거래부진 종목에 대해 의무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해당 종목의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한국거래소 측은 공매도가 발생한 종목들의 경우 MM과 LP의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 선물옵션 등 헤지(위험관리)를 위한 공매도 거래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ELW의 경우 투자자들이 매수·매도할 때마다 LP들은 기초 자산인 주식 선물옵션을 반대방향으로 매수·매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ETF의 LP 헤지거래가 거의 대부분이었다"며 "통상 모든 ETF 구성종목에 LP들이 계속해서 매수·매도 호가를 제출하는데, 증시 변동성이 커지니까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서 공매도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해당사안을 두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LP와 MM 등이 시세조종과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시장교란 행위가 이어지고 있단 의구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거래소 입장에선 공매도가 헤지거래로 선진투자기법이라고 하지만 공매도로 인해 하방압력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며 "시장조성자나 유동성공급자들의 공매도 또한 많아질수록 해당 주식들이 상승으로 턴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LP거래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기 보다는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가 한쪽 방향으로 전부 매수 주문을 넣었을 때 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매도 주문을 위한 역할로 공매도를 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올해 국내증시 공매도 거래현황.(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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