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시노펙스, 또 '주식배당형 무상증자' 나선 까닭

1주당 0.005주 비율 무상증자 진행
주주가치 제고에 품목허가도 기대

입력 : 2023-12-08 오후 8:27:3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8일 20: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시노펙스(025320)가 올해 초에 이어 또다시 주식배당형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연말을 맞아 배당과 유사하게 주식을 지급하지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 주주 이익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주식 배당은 3월 주주총회 이후에나 지급되는 반면 무상증자는 주식을 빨리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같은 배당을 하더라도 주주를 더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 배당은 이익잉여금을 활용하지만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으로 나눠주는 차이가 있다.
 
시노펙스 이동형인공신장기 설명 모슴(사진=시노펙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1주당 0.05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번 증자를 통해 395만5607주를 발행할 예정으로 총 발행 주식수는 7986만2329주에서 8381만7936주로 증가한다. 올해 초부터 시노펙스가 약속한 무상증자를 실행하는 것으로, 정례적 무상증자를 시작으로 시대 흐름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도입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시킨다는 계획이다.
 
무상증자란 상장사가 주식을 발행해 기존의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올해 특히 무상증자 바람이 불어 상반기만 해도 △압타머사이언스(291650) △JW중외제약(001060) △국제약품(002720) 등이 무증 결정 공시를 내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12월 초 엔케이맥스(182400)도 무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3.9% 상승하는 등 무상증자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노펙스의 이번 결정은 '배당형 무상증자'이기 때문에 배당금 대신 주식을 분배받아 주주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 장점도 있다. 배당소득세는 배당금에 적용되는 세금으로, 2000만원 이하의 경우 배당소득세율을 15.4%다. 2000만원이 넘어가면 종합소득세로 과세된다. 
 
앞서 시노펙스는 올해 초에도 보통주 171만7593주를 신규로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해 1주당 0.02주를 추가로 배당한 바 있다. 지난 2월10일 무상증자 공시 이후 다음 영업일인 2월13일 시노펙스의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90원 오른 28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신주 배당일인 3월1일 다음날인 2일에도 전일대비 180원 오른 2925원으로 장을 마쳐 이번 무상증자에서도 주가 부양이 기대되고 있다. 8일 장 마감 후에 공시가 게재된 만큼 다음 주 시노펙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 당일인 8일, 시노펙스는 전일 대비 0.93% 하락한 478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노펙스는 매년 무상증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주 친화 목적도 있으나 회사에도 득이 되는 선택이다. 주주배당 무상증자 대표 기업인 유한양행(000100)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 제약 업계의 경우 연구개발 비용이 커 현금 지출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현금배당보다 주식배당이나 배당형 무상증자를 주주 친화 정책으로 선택해 왔다. 현금 지출을 하지 않고, 유통 주식수를 늘릴 수 있으며 권리락 등의 효과로 주가 부양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 부양을 통해 신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의료기기 사업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만큼 무상증자를 통한 주주배당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노펙스는 멤브레인 필터와 소재전문 업체로, 액체여과 및 수처리 시스템을 만드는 필터사업본부와 핸드폰 부품을 만드는 연성인성회로기판(FPCB)사업본부로 나뉘어 있다. 3분기 기준 매출은 682억1306만원, 영업이익은 64억9649만원, 분기순익은 28억785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매출  546억4295만원, 영업이익 12억원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분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46억2737만원보다는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3분기 기준 FPCB필터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761억원, 필터사업본부는 214억5600만원의 규모로, 매출 구조가 편중돼 있지만 품목 허가 후 매출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시노펙스는 혈액투석기의 제품화 성공을 통해 혈액투석사업의 국산화 환경을 조성할 계획으로, 친환경소재 등을 이용한 원천 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다. 혈액투석 사업에서 국내 최초 GMP 승인 및 ISO13485를 획득했으며, 이달 내 또는 내년 초 중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혈액투석 시장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 혈액 투석 관련 시장을 116조원 규모로 추정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14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봐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9일로,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대해 신주를 배정한다. 신주의 재원은 주식발행 초과금이며, 내년 1월25일 상장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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