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써내려간 대중 무역수지…반도체도 초라한 마무리

12월 중순 기준, 수출액 전년 동기비 '13% 증가'
연 누계 반도체 수출액·대중 무역수지는 '초라'
올해 누적 중국 무역수지 185억달러 적자
반도체 수출액도 전년 동기비 '4분의 3'에 그쳐

입력 : 2023-12-21 오후 4:36:05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올 한해 대중 무역수지와 반도체 수출액의 초라한 마무리가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중국 무역수지는 185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입 현황(잠정치)을 보면, 이달 중순까지의 수출액은 37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무역수지는 16억달러 흑자입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누계 반도체 수출액은 942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25% 감소했다. 그래픽은 반도체 수출액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주요 품목을 보면 이달 중순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습니다. 바닥을 쳤던 반도체 수출액이 점차 반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반등 기미에도 올 한해 반도체 수출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올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94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1257억달러)와 비교해 25% 급감한 규모입니다. 하반기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분의 3 수준에 그친 셈입니다. 
 
올해 대중 무역수지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습니다. 11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에 이어 12월 중순까지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수출액은 총 19%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7% 감소에 그쳤습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 감소 폭이 더 작아, 무역수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수출액은 1210억달러로 전년(1516억달러)보다 19% 감소했습니다. 수입액은 1395억달러로 전년(1507억달러)보다 7% 줄었습니다. 
 
수입액이 줄긴 했지만 수출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무역수지는 '마이너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중국 무역수지는 185억달러 적자입니다. 전년 동기에는 9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중국 무역수지는 185억달러 적자다. 그래픽은 대중국 수출액 및 무역수지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파는 금액보다 사온 금액이 많아 발생하는 무역수지 적자는 '원자재 중국 의존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하고 있습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발생했던 요소수 대란 처럼 일부 품목에 한해 우리나라가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때문에 중국은 경기가 안 좋아 우리나라 물건을 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지속해서 중국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해 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교역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향후 수출에 있어서 '최악을 면한다'라는 마인드로 방어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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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