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국민들의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을 나타내는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시·도간 만족도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은 58.7점으로 전년대비 4점 상승했습니다.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는 전국 17개 시도의 일과 생활 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근로시간(일), 여가시간(생활), 제도활용(제도), 지자체 관심도 등 4개 영역을 24개 지표로 산출한 자료입니다. 소위 '워라밸'을 나타내는 수치인 셈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일(1.4), 생활(0.3), 제도(0.9), 지자체 관심도(1.4) 네 영역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현석 고용부 고용문화개선정책과장은 "'일'과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상승폭이 컸다"며 "근로시간 감소 및 유연근무 이용률의 증가, 지자체의 적극적인 일·생활 균형 관련 교육·컨설팅 및 홍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는 58.7으로 전년대비 4점 올랐다. 그래픽은 일·생활 균형지수.(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지역별로 보면 시와 도의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등의 평균 일·생활 균형 지수는 60.6으로 전국 평균인 58.7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경기 등 9개 도의 평균 점수는 57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시와 도의 점수는 4.1점으로 전년대비 0.1점 더 벌어졌습니다
점수가 가장 높은 3개 지역은 서울(64.8), 부산(63.7), 세종(62.2) 순입니다. 서울은 2년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육아휴직 사용 사업장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총근로시간·유연근무 도입률·이용률 등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세부 영역별 결과를 보면 총 근로시간은 모든 지역에서 줄었습니다. '일' 영역의 점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17.1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서울 16.5, 광주 15.6 순입니다. 반면 강원 12.4, 경남 13.0, 충남 13.6 순으로 낮게 집계됐습니다.
여가시간을 나타내는 '생활'의 경우 부산이 18.3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17.7로 뒤를 이었습니다. 하위권 지역은 경기 15.7, 대전 15.8, 경북 15.9 순입니다.
전국적으로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제도 영역은 세종 21.6, 서울 21.0, 인천 19.0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제주 14.0, 전북 14.7 강원 15.0 순으로 낮았습니다.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역은 부산(12.8)입니다. 전남과 경남이 각각 12.6, 12.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일과생애연구본부장은 "시 단위에서는 제도 활용률이나 인식과 관련된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다"며 "보육시설 설치도 시 단위가 높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도 조례 같은 경우 시와 도의 편차가 있다"며 "인프라의 차이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워라벨은 아무래도 기업 규모가 클 수록 관련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시 지역에서 더 좋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외곽인 도 지역의 경우 소위 워라벨이 좋은 괜찮은 일자리나 젊은 기업들이 찾아갈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이어 "워라벨은 MZ세대들에게도 이슈"라며 "젊은 세대를 많이 유입하려는 기업들이 시 지역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젊은 인력이 많이 유입되는 곳은 대도시나 큰 기업들이 모인 곳이므로 수요를 맞춰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는 58.7으로 전년대비 4점 올랐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이민우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