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29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어제 태영건설(도급순위 16위)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태영그룹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엄정한 구조조정 원칙을 견지하며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의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원+알파(α) 수준으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입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더해 필요시에는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 중인 최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그는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가 금융권 총자산의 0.09% 수준이며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건전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금융권 스스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별 맞춤형 대응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도 촉진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끝으로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 조치들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분양계약자가 있는 22개 사업장은 차질없는 분양 이행 등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통해 분양대금을 환급하는 등 수분양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581개 협력업체의 경우 기 가입된 건설공제조합 보증 등을 통해 하도급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는 동시에 태영건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하도급사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채무를 1년간 상환 유예하거나 금리 감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는 "그간 정부와 한국은행은 글로벌 복합위기에 선제 대응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 중인 김주현 금융감독위원장.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