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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24일 18: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모집된 자금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AA등급의 우량채 위주로 쏠리고 있어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이 A+와 AA-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 60-1회와 60-2회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차에서 발행되는 사채 총액은 1200억원이다.
2년물인 60-1회차에서는 700억원과 3년물인 60-2회차에서는 500억원 규모을 모집한다. 모집 총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원 범위 내에서 증액이 가능하다.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수요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KIS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에서 최종 제공하는 삼성증권의 2년 만기,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 평가에 –0.3%p에서 +0.3%p를 가산한 이자율로 결정된다.
현재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에서는 AA-로, 한국기업평가에선 A+로 평가하고 있다. A등급은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높지만, 장래의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위 등급인 AA, AAA등과 비교해서 높음을 의미한다.
한국기업평가가 이 같은 등급으로 평가한 데에는 중고차시장 업황 변동과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 쏘카 지분투자 확대가 손익과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등이 반영됐다. 롯데렌탈의 영업이익에서 중고차매각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까지 30% 미만에 불과했으나, 2021년 47%, 2022년 59%, 2023년 3분기 누적 53%까지 높아진 상태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신차 출고 지연 등 이슈가 완화되면서 중고차 매각단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쏘카 지분인수에 따른 높은 비용 부담도 변수다. 현재 롯데렌탈은 2023년 9월말 기준 쏘카 지분 15.0%(491만807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쏘카 주주인 유한회사 에쓰오피오오엔지의 풋옵션 행사(1.8%, 58만7413주)에 따른 지분 매입과 SK 보유 쏘카 지분 매입(17.9%, 587만2450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34.7%(1079만525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쏘카 주주의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취득 비용은 지난해 12월24일 매입대금 265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1463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SK 보유의 쏘카 지분 매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 등 선행조건 충족시 1차(주식수 293만6225주, 매입금액 661억원)와 2차(293만6225주, 661억원~802억원)로 나눠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394.9%, 차입금의존도는 62.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부채 1조8000억원으로, 현금 및 예치금 4856억원, 원화미사용약정한도 5643억원, 렌탈자산으로부터 유입예상되는 현금흐름 감안시 유동성 대응력은 우수한 편이다.
한편, 민평사에서 계상한 AA-등급 민평 금리는 2년 3.955%, 3년 4.025%이며 A+등급 금리는 2년 4.501%, 3년 4.691%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