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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상장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211050)(인카금융)와
에이플러스에셋(244920)(에이플러스)이 생명보험 업계 종신보험 판매 경쟁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계약 판매 실적이 지난해 9~10월 단기납 판매 제한으로 일시적 둔화가 나타났으나 11월 이후 다시 회복하는 양상이다. 해당 상품 구조가 바뀌면서 영업이 더 치열해짐에 따라 GA 신계약 성장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년납 종신보험 판매 확대로 GA 신계약도 성장
25일 보험·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신계약 판매 실적(월납 초회보험료)으로 각각 54억원, 33억원을 기록해 전월보다 각각 7.5%, 26.7% 증가했다. 특히 에이플러스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상위 10개사 GA의 합산 신계약은 총 477억원(생명보험 293억원, 손해보험 183억원)으로 10% 가까이 성장했다. 생명보험 업계의 상품 판매 경쟁이 GA 신계약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새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보장성보험 영업을 더욱 강화 중이다. 약관 설명이 복잡한 보장성보험은 주요 판매 채널 중 하나가 GA다.
지난해 8월 이후에는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 지적(저축성보험으로 오인 계약 가능성)에 따라 신계약 판매가 일시적으로 부진했다. 이후 보험사가 상품 구조를 재차 바꾸면서 다시 종신보험 영업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소형 생명보험사부터 대형사까지 단기납 종신보험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반응이 뜨겁다. 환급률이 130%를 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라며 “보통 7년납으로 판매하면서 계약을 10년 유지할 경우 높은 환급률이 적용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플러스의 경우 신계약 판매 포트폴리오에서 생명보험 비중이 더 높아 이번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상품별 신계약 비중은 생명보험이 60%, 손해보험이 40% 정도다. 단기납 판매에 제한이 있던 9월과 10월에는 손해보험 비중이 더 높았지만 이후 판매가 회복되면서 생명보험 비중을 다시 높게 가져가고 있다.
인카금융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 비중이 각각 45%, 55% 수준에서 형성된다. 생명보험 신계약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성장률 측면에서 단기납 경쟁 효과가 비교적 적게 적용됐다. 다만 GA 업계 2위권 수준의 대규모 영업조직을 바탕으로 신계약 금액 자체를 높게 확보하고 있다.
1월에도 신계약 늘어…사업비 부담 소폭 완화
GA는 상품 판매 이후 보험사로부터 대가로 받는 수입수수료와 개별 보험설계사에 지급하는 지급수수료 차액이 영업이익의 핵심 기반이다. 신계약 판매 증가는 곧 수입수수료 확대로 이어진다. 신계약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만큼 순이익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인카금융은 수입수수료 3918억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도 4009억원에 달한 상태다.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4%(90억원) 증가했다. 에이플러스도 같은 기간 보험판매수수료 2303억원을 거둬 전년도 연간(23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이며 108.2%(61억원) 성장했다.
(사진=인카금융, 에이플러스 각 사)
올해도 원수 보험사의 판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GA 신계약 성장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상향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험료 인하부터 치료비와 특약 한도 확대, 보장 강화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뇌·심장 관련 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으로 판매하던 만기환급금 100% 암보험을 GA 채널에서도 한시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라면서 “손해보험사들은 진단금 지급 보장을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지원금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도 신계약 실적은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GA 자율협약(과도한 설계사 고용 경쟁을 예방) 체결에 따른 설계사 리크루팅 비용 절감도 사업비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인카금융과 에이플러스 설계사 수는 각각 1만4516명, 4345명이다. 지난해 12월 각각 97명, 12명 늘어나면서 상반기 월평균(각각 177명, 43명) 대비 증가 인원이 줄어들었다. 사업비 부담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비용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GA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만큼 사업비 부담을 완화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다만 신계약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추세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