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지난달 반짝 반등했던 대중국 무역수지가 이달 중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또다시 '대중국 무역적자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중순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341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5000만달러입니다.
반면 수입은 34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습니다.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대비 7억달러 적자입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상위 3국인 중국·미국·유럽연합(EU) 수출은 모두 전년동기보다 증가했습니다. 대중국 수출액은 6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5% 상승했습니다. 미국은 18% 상승한 66억달러를, EU는 4.9% 오른 36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341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그러나 대중국 무역적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지난달의 경우 17개월 만에 대중국 무역적자가 흑자(+2억4000만달러)로 돌아선 이후 이달 중순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180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76억달러에 달합니다. 반면 수출액은 66억달러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판 금액보다 사 온 금액이 많아 대중국 무역적자는 약 10억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중국 수입시장의 점유율 1위가 대만인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2020년 대만이 한국을 제친 상황입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문제는 대중 무역적자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측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의 대중국 의존 심화와 중국의 자급화 및 수입선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대중무역의 적자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승용차 수출의 부진도 고민거리입니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는 반등하고 있지만 승용차는 감소세입니다.
이달 중순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6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습니다. 또 선박 370%, 컴퓨터 주변기기 33%, 가전제품도 19%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한 31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석유제품도 1.1% 낮아진 28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월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