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3연임에 성공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가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지정받기 위한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상반기 중 종투사 신청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또한 자기자본을 추가로 키울 계획도 있어 곧바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노릴 지 주목됩니다.
대신증권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오익근 대표이사 3연임안과 양홍석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가결했습니다. 이에 지난해부터 준비한 종투사 신청을 넘어 초대형 IB 요건 조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습니다.
오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취임 당시부터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자본확충을 강조했습니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전략목표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IB 진출 목표를 언급했습니다.
대신증권 측은 오 대표가 관할하는 인사, 기획, 리스크 등 핵심 조직에서 사업부를 긴밀하게 지원하는 등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IB부문에서 조직 확대, 전문가 영입 등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영성과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8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계열사들을 통한 중간배당인 일회성 수익 4800억원을 제외하면 2022억원으로 전년(889억원) 대비 127.4% 증가했습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사옥 매각과 종투사 지정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다른 자금 조달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초대형IB까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신청을 상반기 안에 실행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7000억원대가 예상되는 본사 사옥 매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신343(대신파이낸스센터) 매각을 위해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인수 후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주를 발행해 2300억원을 조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배정 대상은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산은캐피탈, 브레인자산운용, 키움예스저축은행, 건설공제조합 등입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은 사옥매각대금 7000억원, RCPS 발행대금 2300억원을 더해 초대형IB 조건인 4조원에 임박합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비즈니스 자체가 자본을 활용한 사업이다 보니 자금조달 규모가 커지면 대체투자·구조화인수금융 등 새로운 빅딜을 수임할 수 있게 된다"면서 "증권사들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가능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기 1년의 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로 발행할 수 있는데요. 자기자본이 4조원이면 8조원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 까다로운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여기엔 사회적 신용도 및 평판 등의 정량·정성적 요소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사진=대신증권)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