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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아연 제련 사업을 넘어 풍력 발전소 투자 및 재생 금속 생산 등 저탄소 배출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화석 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금속 제련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창업 이래로 협력을 이어온 영풍과의 불화 및 향후 성공적으로 저탄소 기업으로 안착 여부도 고려아연이 성장 과정에서 맞이할 과제로 꼽힌다. 이에 <IB토마토>는 고려아연이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올해 그린수소 생산을 앞두고 호주 현지에서 저렴한 전력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린수소는 신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생산한 수소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신재생 에너지 전력 가격이 오르면서 그린수소 생산 비용을 줄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린수소는 향후 고려아연의 금속 제련에도 사용될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히기 때문에 저렴한 생산 비용이 요구된다. 고려아연은 향후 10년간 8조원 이상의 CAPEX 투입을 통해 전력 생산 비용을 낮춰 그린수소 생산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고려아연)
신재생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21일 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10월부터 그린수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물과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이용해 생산된 수소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어야 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10월부터 연간 155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며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고려아연은 오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간 28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의 신재생 에너지가 필요하다. 다만 현재 그린수소는 높은 가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높아진 신재생 에너지 가격은 역설적으로 고려아연의 호주 현지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현지 신재생 에너지 등 사업을 수행하는 썬메탈홀딩스(이하 SMH)의 당기순이익이 12억4900만원을 기록해 2022년 당기순손실(415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MH의 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호주 내 신재생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위험회피 목적으로 가입한 전기선도 파생상품의 평가 손실이 올해 1분기 165억원에 달했다. 파생상품은 보유 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금융상품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전력 가격이 내리면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전력 가격이 오르면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고려아연의 전력선도 파생상품 평가이익은 23억원이었다.
향후 호주 정부가 화석연료 발전소를 점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신재생 에너지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호주 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점차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경우 그린수소 생산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향후 CAPEX 확대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을 낮춰서 그린수소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수익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APEX 8조원...신재생 에너지 생산비 낮출 전망
금속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향후 8조3000억원을 들여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한다. 연간 8300억원의 자금이 신재생 에너지 생산 능력 확대에 사용된다. 고려아연은 2033년까지 총 4.655GW(기가와트)의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확정된 고려아연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태양광 발전 125MW(메가와트)와 풍력 생산량 277MW로 향후 10배 이상의 생산량 확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른 연간 매출액은 9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을 10배 이상 늘릴 경우 저렴한 가격에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오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그린수소 1kg당 생산비용은 5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향후 신재생 에너지 대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및 CAPEX 확대에 따른 생산 효율성 증가로 인해 2050년 그린수소 생산 비용은 1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점진적으로 그린수소 생산 비용 감소와 함께 그린수소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그린 수소시장 규모는 2020년 3억2900만달러에서 오는 2026년 43억7330억달러로 연평균 58%씩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2030년부터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한국으로 옮겨와 제련 사업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LNG등 탄소 중립 중간 단계로 평가되는 연료를 제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